★★쏨벵이 쏘였을 때 특효약★★

쏨벵이를 미역치라고도 하지요.
어떤 지방에서는 독까시치라고도 하더군요.
(독까시치란 고기는  별도로 있습니다.)


쏨벵이 빼내다가
등까시에 쏘이면 무지하게  아프지요.
보통 엄지나 검지에 쏘이는데,
저는 처음에 엄지 안쪽에 쏘였지요.


그 때가 90년도 초로 바다낚시를 처음 배울 때였는데,
여수 안도 동고지에서였습니다.

손가락보다 좀 더 큰 처음보는 괴상망측한 고기가 올라와서
김 새면서도 신기하기도 해서
옆에 같이 간 사람한테 물어봤지요.
"뭐, 이런 고기가 다 있느냐?"고

그랬더니, "쏨벵이"라고 하면서
쏘이면 아프니까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참,  나도 자존심이 있지
고기 못 뺄까봐 조심하라는 말까지 다 하고...

대충 조심해서 무심결에 고기를 빼다가
팍 쏘였습니다. "아~"
대개 아팠습니다.

옆에서 웃더군요.
"괜찮냐"고 하더군요.
존심에 괜찮다고 했지요.

혼자말을 하더군요.
"대개 아플텐데........"
그래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버리지 말고 나중에 쓸 때 있을 지도 모르니까
한쪽에 놔두라고 하더군요.


그 때 30 안되는 감생이가 한참 올라올 때였는데,
옆에도 낚시를 하고
저도 계속해서 아침 물때에 감시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엄지손가락 마디가 아리더군요.
조금 더 있으니까 손목이 아리더군요.
조금 더 있으니까 팔목이 아프더군요.
더 있으니까 어깨관절이 아프더군요.
정말로 떨어져나갈 것처럼 아팠습니다.

마디마디가 떨어져나갈 것 같더군요.
짤라내버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시골에서 크면서 쐐기에 많이 쏘여봐서
시간지나면 나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겨드랑이 밑에 몽오리 서면서 어깨위에 목까지 땡기고,
얼굴에 마비가 오고,
머리 반쪽까지 땡기면서 깨질 것 같더군요.

그 와중에도 세칸반대 민장대로
감성돔을 서너마리 올렸는데,
도저히 아파서 낚시를 할 수가 없더군요.

낚시를 하다가 하도 아파서
뭐 저런 것이 다 있나 싶어서 고기를 봤더니
존만한 것이 뭐가 그리 독한지 기가 차더군요.

혼자서 말도 못하고 "아아~"하고 있으니까
옆에서 지나가는 말로"아프냐?"고 하더군요.
"아파서 죽겠다"고 실토를 했습니다.

"안버리고 있냐?"고 하더군요.
"뭐요?" 했더니."쏨벵이!"

쏨벵이 이름도 모를 때라 "쪼끄만 고기요?" 했더니,
"버렸어?"하길래,
"아직 있는데요" 했더니,

            "고기 눈깔 파서 으깨가꼬 쏘인대 발러"
하더군요.

        설마하면서도,
        회칼을 빼서 쏨벵이 눈깔을 파서
        안쏘인 왼손으로 으깨서(오른손은 마비되서 거의 감각상실)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옮겨서 쥐고 있었지요.

놀랍더군요.
빠게질 것 같은 머리가 시원해지고,
안면 근육이 풀리고,
어깨관절, 팔관절, 손목 관절이 풀리면서,
쏘였을 때 앓아올라가던 반대 순으로 사그라지면서
엄지손가락의 마디까지 풀려버리더군요.
불과 1~2분 사이에요.


우와~놀라고 말았습니다.
죽다가 살아났지요.
고참이 그냥 고참이 아니더군요. ㅋㅋ

-------------바다낚시 출처----------------